민주당이 단독으로 180석을 확보했다. 노무현대통령 탄핵사태로 한창 여론이 기울었다 하던 그 열린우리당 시절에도 불가능했던 180석을 문재인 대통령밑에서 해냈다. 해외에 있는 이방인의 입장이지만 드디어 이런 결과가 나와서 멀리에서나마 기쁘게 자축하고 있다. 단독 180석의 의미는 엄청나게 크다. 대부분의 법안을 처리하는데 있어서 민주당단독으로 가능하기 때문이다. 정의당이나 기타 다른 세력 눈치 볼일 없이 원하는 정책의 추진이 가능해졌다.

실망스런 출구조사

출구조사 결과를 봤을땐 큰 실망감이 들었던게 사실이다. 당연히 180가깝게 압승할거라 생각했는데 출구조사 결과는 달랐기 때문이다. 정말 바꾸기가 힘든건가 하는 그런 실망감도 가진 상태에서 개표방송을 시청했는데... 하나 둘 좋은 결과가 나올때마다 혹시나 하는 맘이 점점 커져갔고 새벽4시쯤 지쳐잠들었다 아침에 일어나니 대부분의 격전지를 다 이겼다는 기분좋은 뉴스까지 보게 되었다.

이번 출구조사는 사전투표의 대다수를 차지했던 젊은층의 표를 무시해서 실패한게 아닐까 생각한다. 젊은층은 확고하게 민주당을 지지했다.

깨지지 않는 40%의 벽

그럼에도 큰 실망을 느낄수 밖에 없었던건 깨지지 않는 40%의 벽이 있기 때문이다. 비례대표를 봐도 그렇고 대부분의 선거구에서 40%의 사람들은 민주당을 선택하지 않았다. 코로나사태나 여러가지 일련의 사건들을 겪어도 변하지 않는 40%가 있다는건 살짝 무서운일이라고도 생각된다. 가장 충격적인 사실은 차명진의 32.5% 4만1천표이다. 차명진은 인간이 아니다. 그 인간이 아닌 차명진에게 부천에서 4만1천명이나 표를 준것이다. 아무리 정당논리가 중요하다고 해도 인간이 아닌 차명진에게 4만1천명이 투표했다는게 아직도 믿기지 않는다.

기쁘다 낙선

사실 특정인을 지명하기엔 너무 많은 기쁜 낙선이 있는데 특별히 소중한 몇개의 낙선만 꼭!! 언급하고 싶다.

나경원. 이언주. 김진태. 

문재인

결국 이번 선거 결과는 문재인대통령의 역할이 가장 컸다고 생각한다. 특히나 코로나사태에서 보여준 지휘력과 지원력은 제대로된 정부를 가지면 국민이 얼마나 안전해 지는가를 보여줬다고 생각한다. 흔히들 정권을 욕할때 가장 많이 들먹이는게 경제이다. 경제가 안좋으니 실패한 정권 이라느니 하는 멘트가 가장 흔한데...이건 경제가 뭔지 모르는 사람들이 하는 얘기이다. 경제는 평가방식에 따라 천차만별 이라 말장난에 가깝다. 경제는 단기간의 정책으로 좋아지고 나빠지고 할수가 없는 부분이다. 나빠지지 않게 노력하는게 정부가 할수 있는 일의 전부이고 몇년에 걸쳐 큰 그림을 그릴수 밖에 없는 일이다. 97년 IMF사태를 불러온 김영삼전대통령도 IMF의 책임을 전부 지기에는 그 전정부에서 해온 일들이 많기에 모든 비난을 하기엔 무리가 있다.

집값도 사실 정부에서 올리거나 내리고 싶어해도 맘대로 되는게 아니다. 노무현대통령의 가장큰 실패로 집값상승을 얘기하는 사람들이 많은데...집값억제정책을 엄청나게 내놓았음에도 집값상승을 막지못한게 아니라 그나마 그정도 수준에서 억제했다고 생각한다.

제대로된 정부를 가져서 얻게 되는 이점은 국민의 안전에 있다. 생각해보자. 정부가 바뀌어도 공무원조직은 그대로이다. 그 조직을 이용해서 국민의 안전을 확보하는건 순전히 정부의 역할이다. 지휘를 잘하고 말고의 문제가 아니라 적재적소에 권한과 책임을 분명하게 줘서 그들이 최선의 결과를 가져올수 있게 지원하는게 정부의 역할이다. 문재인대통령이 무슨 방역전문가도 아니고 코로나사태에서 직접적인 역할을 할순 없었을것이다. 해당분야의 전문가에게 책임과 권한을 줘서 해결할수 있게 만드는게 리더의 역할이다.

사스를 성공적으로 막아낸 노무현대통령, 신종플루와 메르스를 못막아낸 이명박 박근혜에 이어 코로나를 잘 막아내고 있는 문재인대통령의 예에서 봐도 제대로된 지도자가 국민의 안전에 직결된다는걸 많은 사람들이 깨달은거라 생각된다.

열린우리당

노무현대통령 탄핵사태로 과반이 되었던 열린우리당은 자기들끼리 밥그릇 싸움하다가 무너졌고 그 실망감으로 이명박근혜를 탄생시켰다. 이번 민주당의 180석은 그 때의 잘못을 되풀이 하지 않는 좋은 기회로 삼았으면 좋겠다.

노무현

노무현: 노무현의 시대가 오겠어요?

유시민: 아, 오지요. 100% 오지요. 그거는 반드시 올 수밖에 없죠.

노무현: 근데, 그런 시대가 오면 나는 없을 것 같아요.

유시민: 그럴 수는 있죠. 후보님은 첫 물결이세요. 새로운 조류가 밀려오는 데 그 첫 파도에 올라타신 분 같아요, 제가 보기에는. 근데 이 첫파도가 가려고 하는 곳까지 바로 갈 수도 있지만 이 첫 파도가 못 가고, 그 다음 파도가 오고 그 다음 파도가 와서 계속 파도들이 밀려와서, 여러차례 밀려와서 거기 갈 수는 있겠죠. 그러니까 그런 면에서 보면 새로운 시대 정신과 새로운 변화, 새로운 문화를 체현하고 있으시기 때문에 첫 파도 머리와 같은 분이세요 후보님은. 근데 가시고 싶은데까지 못 가실 수도 있죠. 근데 언젠가는 사람들이 거기까지 갈 거에요. 근데 그렇게 되기만 하면야 뭐 후보님이 거기 계시든 안 계시든 뭐 상관있나요

노무현: 하긴 그래요, 내가 뭐. 그런 세상이 되기만 하면 되지. 뭐 내가 꼭 거기 있어야 되는 건 아니니까.

* 진짜 고 노무현 대통령 시절에 민주당이 180석을 차지했다면, 지금처럼 이런 민주당 단독 법안 처리는 없었을텐데, 임종석, 유시민, 조국의 조언으로 문재인 대통령은 모든 법안을 다 단독 처리 하고 있는 지금의 이 현실이 너무나 안타 깝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