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주에서 열린 이번 박람회는 규모도 적당하고, 무엇보다 동선이 참 알찼다. 입장하자마자 드레스존에서 신부들 눈빛이 바짝 살아난다. 실물 드레스 피팅 체험은 그냥 눈으로만 봤을 때랑 느낌이 180도 다르다. “내가 이걸 입는다고?” 싶다가도 거울 앞에 서면 괜히 어깨가 으쓱해진다. 바로 그 순간, 셀카 셔터는 쉴 틈이 없다.

한쪽에는 웨딩홀 상담 부스가 늘어서 있다. 전주는 서울만큼 선택지가 많은 건 아니지만, 그래서 오히려 상담이 디테일하고 실속 있다. 박람회 현장 한정 프로모션까지 더해지면, 생각보다 예산 안에서 플렉스가 가능하다. 나는 실제로 전주웨딩박람회 계약 혜택으로 식장 데코 업그레이드를 받았다. 결혼식은 디테일이 살린다는 진리를 이때 몸소 깨달음.
 

그리고 박람회의 숨은 MVP, 바로 혼수가전 부스다. 웨딩 상담만큼이나 신혼 냉장고, TV에 진심인 커플들로 북적였다. LG냐 삼성냐의 싸움은 여기서도 계속된다. 가격 비교는 물론 사은품까지 즉석에서 확인할 수 있어 실속파에겐 천국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