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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r><div disabled style='width:100%;padding:8px;border:#dedede 1px dotted;background-color:#f7f7f7;margin-top:5px;'>아침부터 머리카락이 말을 안 듣더니만, 택시도 안 잡히고, 날씨까지 덥고… 이런 날은 집에 있는 게 답이라며 혼잣말을 중얼거리던 찰나, 갑자기 정신이 번쩍 들었다. 오늘이 바로, 몇 주 전부터 벼르던 <em data-start="155" data-end="168">웨딩박람회 D-day</em>였던 것이다!<br><br><p data-start="177" data-end="370">평소 같으면 이런 박람회에 혼자 가기 망설였을 텐데, 예비 신랑은 “드레스 고르는 건 전문가(나)의 몫”이라며 빠지고, 나는 손에 핸드폰과 에코백 하나만 달랑 들고 전장(?)에 나섰다. 입장하자마자 들려오는 플래너들의 열정적인 목소리, 화려한 드레스 라인업, 신혼가전 코너의 번쩍이는 세일 문구… 이건 거의 <em data-start="349" data-end="363">결혼준비 월드컵 결승전</em> 수준이었다.<br> </p> <p data-start="372" data-end="530">무작정 돌아다니기보단 미리 찜해둔 부스를 중심으로 움직였다. 특히 드레스 피팅 체험은 <em data-start="420" data-end="427">웨딩꿈나무</em>들에게 강추하고 싶다. 막상 입어보니 로망이었던 머메이드는 “숨 못 쉬겠다”가 되고, 예상 밖으로 A라인이 나와 잘 맞는 걸 보고 나 자신에게 “역시 입어봐야 알아”라는 교훈을 안겼다.<br> </p> <p data-start="532" data-end="692">스드메 패키지 상담도 빼놓을 수 없었는데, 비교 상담이 정말 중요했다. 같은 금액이라도 구성이나 혜택이 천차만별이었기 때문이다. “상담만 해도 커피 기프티콘!”에 혹해서 5곳 넘게 상담한 결과, 결국 혜택보다 중요한 건 상담사의 진정성이라는 것도 깨달았다. (기프티콘은 아직도 안 옴…)</p> <br><b><a href="https://nowwedding.co.kr/" target="_self">웨딩박람회일정 확인하기</a></b><br><br>돌아가는 길, 양손은 팸플릿과 견적서로 무거웠지만 마음은 꽤 가벼웠다. 분명 피곤했는데도 웃음이 나왔던 건, 막막했던 결혼 준비에 실마리를 잡은 기분 때문이었을 것이다. 요약하자면, 웨딩박람회는 ‘정보+체험+웃음’이 공존하는 신기한 공간이었다. 단, 다음엔 운동화 신고 가야겠다. 하이힐은 드레스 입을 때만 신자고 다짐하며 집으로 향했다.<br></div>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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